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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서

[밀리의 서재] - 노인과 바다

by 공감박사 2022. 6. 24.

#노인과 바다

(어니스트 헤밍웨이)

 

 

서른을 바라보는 시기에 읽는

 

노인과 바다는 어떤 느낌일까,

 

조금은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.

 

 

 

 

책의 내용은 단순하면서 초현실적이다.

 

80대 노인이 84일 동안 

 

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는

 

운 없는 어부이지만, 

 

85일이 되던 날, 큰 물고기를 잡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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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엔 노인을 이해할 수 없었다.

 

입질이 왔을 때, 큰 물고기라는 것을 알아차리고 

 

감당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면,

 

그냥 낚싯줄을 끊고 포기해버려도 되었을 텐데

 

이 노인은 왜 그렇게 까지 포기하지 않고 

 

5.5미터나 되는 물고기를 잡으려고 노력했던 걸까.

 

그렇다고 물고기를 잡았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.

 

작은 배에 싣고 올 수 도 없는 노릇이고

 

고생 길이 훤히 보이는데 왜 끝까지 고기를 잡으려고 한 것일까.

 

 

 

[인간은 죽을지는 몰라도 패배하는 것은 아니니까 / 희망을 버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야]

 

내가 파멸할지는 몰라도 패배하지는 않는다.

 

파멸은 육체적인 의미, 패배는 정신적인 의미로,

 

5.5미터나 되는 큰 청새치는 곧 우리의 역경이나 고난으로 해석한다면,

 

노인은 자신의 나약한 신체와 같은 어려움을 정신력으로 극복하고자 한 것이다.

 

 

 

[더 이상 선회하게 되는 날엔 내가 견디지 못할 것 같구나. 

아니다, 그럴 리가 없다, 하고 노인은 스스로에게 타일렀다. 나는 영원히 끄떡없을 것이다.]

 

오랜 시간 동안 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해서 

 

손과 등에서 피가 날 지경에 이르렀을 즈음, 

 

노인이 스스로 정신을 다잡는다.

 

나도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다. 

 

돌이켜보면 그때의 나도 스스로에게 세뇌를 참 많이 했었던 것 같네.

 

30대가 되어서도 인생의 쓴 맛이 느껴질 때면 

 

나도 노인과 같이, 예전에 그랬던 20대 초반의 나와 같이 

 

스스로 잘 타이르고 '나는 영원히 끄떡없을 것이다' 라고 다짐해야지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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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 5.5미터, 700-800kg은 족히 넘을 것 같은, 큰 청새치는 

 

돌아오는 길에 상어 떼에게 다 뜯어 먹혀 뼈만 남은 채로 돌아왔다.

 

 

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지 않을까. 

 

기껏 고난에서 빠져나와 일어섰더니,

 

뒤돌아보면 남는 것 하나 없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.

 

하지만 이 경험은, 또 다른 어려움이 닥쳤을 때, 

 

다시 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