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스노우볼 아가씨
(류희묵)
소설 '스노우볼 아가씨'는
경미한 자폐증을 가진 한 여성이
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느끼고 배우는
우정, 사랑, 현실고증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.
조금은 자극적인 단어와 적나라한 표현들이
오히려 책에 빠져들게 만든다.
[그냥 웬만큼 똑똑한 사람 아니면 그냥 다 그렇게 사는 거 같아.]
하긴, 그런 것 같기도.
누구 하나 다를 것 없이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
개미처럼 일하는 사람, 베짱이처럼 놀고 먹는 사람, 하루 벌어 하루 쓰는 사람
악착같이 저금하는 사람, 빚더미에 앉은 사람
뭐가 됐든 다들 죽지 않고(?), 죽지 못해(?) 살아가는 걸 보면,
그냥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고
다 평범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.
[애초에 아무것도 믿지 않으면 좀 더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걸까.
뭐가 더 좋은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. 우린 그냥 각자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졌다.]
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면, 종종 나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.
새로운 사람을 만나고,
서로를 알아가다 서로 상처를 주고,
그 상처를 무던히 넘기려고 애쓰고,
괜히 서먹해지고, 불편하지 않은 척 애쓰고,
이런 것들이 다 귀찮아질 때면
그냥 다 내팽개치고
책 속에 빠져 온 종일 혼자 상상하고 글 쓰는게
맘 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라.
그렇다고 인생을 혼자 살 순 없으니,
뭐가 더 좋은 건지 나도 잘 모르겠고,
그냥 살아왔던 것처럼,
지지고 볶고 애쓰고
살 비벼가면서, 부딪히면서
살아가야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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